top of page

[Korean Poem] 엘리자를 위하며 (Fur Eliza)

  • 작성자 사진: mariakang07
    mariakang07
  • 2024년 5월 16일
  • 1분 분량

Fur Eliza


미처 틔우지 못한 너의 싹은

어두운 땅 속에서 따스히 감돌다

봄날의 훈풍과 함께서야 

비로소 만연히 피어날 것이기에 


비바람에 수그러질지언정

꺾여지지 말아라

파내어질지언정

그 뿌리를 거두지 말아라


길고 긴 설국의 종착역에는 

닥쳐진 작금의 겨울에 눈물지으며

봄의 피어남을 하염없이 기다리는

얼어붙은 염원이 일렁일테니


하늘높이 그 고고한 고개를 들어라

방울지어 맺힌 작은 돋보기로 훔쳐본

이 뒤틀리고 엎어진 형태의 세상은

단지 너의 세상이 아니었을 뿐이니


Commentaires


bottom of pag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