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Korean Poem] 너의 하늘에 나를 새기고 싶어 (Carve me into your sky)
- mariakang07
- 2024년 9월 11일
- 1분 분량
너의 하늘에 나를 새기고 싶어
가끔 생각을 하곤 해
지구 반대편에 너는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까
너는 해가 빛나는 날 푸른 하늘을 보며 미소지을까
아니면 서쪽으로 스러지는 노을 빛을 보며 눈물지을까
그것도 아니면 하늘구경 따위 시시하다며 뒤돌아설까
이따금씩 별을 올려다보며
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해
지구 반대편 너의 눈동자에 담긴 별을 좇아
우주를 유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
끝없는 어둠 속에 잠긴대도
네가 나의 유일한 중력이 되고
내가 너의 유일한 중력이 되어
우린 서로에게 몸을 맡기고
고요한 우주를 즐거이도 헤엄칠테지
더 이상 시선도 조건도 제약도
사랑이라는 이름조차도
우릴 잡을 수 없게
그렇게 먼 우주로 떠날테지
너의 하늘에 나를 새기고
나의 하늘에 너를 새겨
우리는 언제까지나 엇갈려도
언제까지나 서로를 보고 있을거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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